real story [14. 쓰나미를 피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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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고 자란 동일본 미야기현 게센누마. 리아스식 해안(rias coast)으로

해산물이 유명하다. 잔잔한 바다와 새파랗게 맑은 물을 가진 아름다운 경치.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이다.동경에서 500km 북쪽에 위치한 이곳에 부모님과 외가 친지들이 살고 계신다.해변에는 쓰나미를 대비한 10m 높이의 방파제가 있다. 주민들은 어려서부터 지진과 쓰나미 대처훈련을 잘 받았기 때문에 재해 걱정은 많이 하지 않았다.

1하지만 2011년 동일본에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는 인간의 대비는 무용지물임을 보여 주었다.

큰 지진이 발생하여 일본을 뒤흔든 직후, 집에 혼자 계시던 어머니는 집 밖으로 나와 이웃 아주머니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두려움을 떨치려 했다. 아버지는 외출했다가 어머니가 걱정돼 서둘러 차를 타고 집으로 귀가하고 있었다. 집에 도착할 무렵, 뒤를 돌아본 아버지는 사람 키보다 훨씬 높은 쓰나미와 쓰나미에 떠밀려 오는 집들을 보고, 놀랐다. “쓰나미다. 빨리 피해!” 외치며 어머니를 데리고 근처 언덕으로 뛰어 올라갔다. 쓰나미는 리아스식 해안을 지나며 폭이 좁아지면서 20m 높이와 300㎞/h의 속도로 더 무시무시해졌다. 4층 짜리 건물도 거뜬하게 삼키면서 해안에서 700m 떨어진 집으로 곧장 접근해 왔다. 아버지는 쓰나미의 괴력을 실감하면서 “쓰나미가 이 언덕까지 올라오겠구나. 이제는 죽겠구나.” 생각했다. 그때 쓰나미에 떠내려오던 건물의 지붕이 우리 집 앞에 걸리면서 물길이 바뀌었다. 부모님은 물론이고 집도 무사하게 되었다. 우리 집은 무릎 높이까지 침수가 되긴 했지만, 앞집 옆집 모두 떠내려 간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미처 피하지 못하여 휩쓸려 간 사람들도 있었다. 조금 전까지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시던 이웃은 물건을 가지러 잠시 집에 들어갔다가 그대로 쓸려가고 말았다. 진도 9.0의 대지진으로 인해 밀려온 쓰나미는 마을 전체를 쓸어버렸다. 엄청난 양의 가솔린 화재까지 발생해 온 마을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언덕으로 피하셔서 구사일생 살아나셨다. 꼭 죽을 수밖에 없으셨던 부모님을 살려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사도행전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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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성경말씀처럼 가족을 구원해 주셨는데,

뒤돌아보니 하나님은 인간의 생각과 다르게 역사해 주셨다. 아버지는 친척의 보증을 잘못 서서 큰 빚을 지는 바람에 집을 팔고 4번이나 이사를 하여 지금의 집으로 이사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집은 해변 바로 옆에 있었고, 세 번째 집은 너무 오래되어 약했다. 하지만 네 번째 집은 해변에서 700m 떨어진 언덕에 콘크리트로 견고하게 지어진 집이었기에 쓰나미를 견딜 수 있었던 것이다. 가정적 어려움을 통해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생명을 지켜 주신 것이다.일본은 하나님을 너무나 모르며 영적으로 크게 부족한 나라다. 음식, 물질, 명예와 우상 숭배 등이 만연하고, 창조주 하나님의 진정한 사랑을 외면하고 있다. 쓰나미가 오기 전에 이런 일본을 두고 회개의 조건으로 70일 철야기도 조건을 드렸는데, 지나고 보니 하나님께서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미리 조건을 세우게 하신 것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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